【STV 차용환 기자】오는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7년 전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푸틴을 만난 바 있다.
트럼프는 비공개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해 푸틴 편을 들었다.
트럼프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왜 그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고 푸틴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는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판단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라 논란이 컸다.
당시 공화국 지도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 대선 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수치스럽다”라고 당황스러워 했고, 트럼프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은 훗날 “푸틴이 헬싱키에서 자신이 해낸 일에 배를 잡고 웃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푸틴 대통령에게 사실상 판정패를 당한 것으로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들어간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종전 방안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생각을 지난 3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을 당시로 되돌리려 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해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호의적으로 말한 바 있다.
1기 행정부 당시 볼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모두 대러 강경파였던 반면, 2기 행정부에서는 마로 루비오 국무장관을 제외하고는 대러 비판을 하는 인사가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