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배우 박정자가 지난 25일 강릉 해변에서 ‘생전 장례식’을 진행했다.
박정자는 순포해변에서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를 촬영하며 생전 장례식 장면을 촬영했다.
조문객으로는 보조출연자를 섭외하는 대신 실제 지인 150명을 불렀다.
실제 생전 장례식이 아닌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박정자의 실제 지인을 초대했으니 사실상 생전 장례식이라 부를 만하다.
박정자는 이 촬영에 대해 “(장례식) 리허설”이라고 했다.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는 배우 유준상이 연출한 영화이며, 기억을 잃어가는 80대 배우의 삶과 죽음을 그렸다.
유 감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박정자 선생님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출연을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장례식 장면이 있으니 (박정자가) ‘유 감독, 내가 부고장을 돌리면 어떨까’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박정자는 부고장을 통해 촬영장에서 슬픈 분위기가 아니라 웃음과 환호, 박수가 울려퍼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촬영장에는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일반인들도 ‘생전 장례식’을 진행하는 사례가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다.
1인가구가 크게 늘고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없는 이들이나 특별한 장례식을 진행하고 싶은 이들이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다.
생전 장례식은 고인이 참여할 수 없는 일반 장례식과 달리 고인이 주도해서 장례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