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폭우 속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도부는 홍 시장을 징계할 뜻을 밝히면서 성난 여론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오후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당 사무처가 홍 시장 논란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윤리위도 자체적으로 징계 안건을 직권 상정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인 것이다.
홍 시장은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촉발된 산사태로 실종자 14명이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비난받고 있다.
대구시 공무원 1000여 명이 재난 대비 비상근무 중이었지만 단체장인 홍 시장이 골프장을 찾은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냐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홍 시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징계를 개시할 뜻을 밝히며 기강 단속에 나섰다.
수해 피해자가 크게 늘어나 민심이 악화된 가운데 이를 다독이기 위해서는 홍 시장을 일벌백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철저한 감찰과 조사 및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단호하게 징계를 내릴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우경보가 발효 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면서 “더구나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홍 시장은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건 좀 그렇다”면서 “나는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