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인정하는 프로그램만큼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요?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PD가 어떤 약속도 지켜낼 수 있는 PD이고, 그의 수첩이 바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PD수첩입니다.
정직과 용기를 보여주는 방송사만큼 미래를 맡겨도 좋은 방송사는 없습니다.
-어떤 TV CF를 패러디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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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BC의 PD수첩은 어떠한가? PD수첩은 지난 2008년 4월 29일 방송되었던 769회《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의 오류를 지적하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렸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른바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들이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과장하여 왜곡 보도를 하였고, 아레사 빈슨 양의 사인(死因)이 마치 인간 광우병에 의한 것인 것처럼 악의적인 왜곡 보도를 하였다. 하지만 미국질병관리센터(CDC)는 아레사 빈슨 양이 사망한 것이 인간 광우병 때문이 아니라고 판정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급성베르니케 뇌병변으로 사망했다. PD수첩은 심지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약 94% 가량 된다’라고 방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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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이 기폭제가 되어서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들풀처럼 일어났고, 우리나라는 큰 혼란에 빠졌다. 마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우리 국민들이 광우병에 걸려 죽을 것만 같은 공포 분위기가 온 국민들에게 감돌았고,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수입이 지연되면서 줄줄이 부도를 맞았고, 이 때문에 수많은 가정이 파탄 났다. 결국 4조 원이라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직․간접적으로 입힌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악성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국론이 분열되고 대한민국이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데 PD수첩은 그 엄청난 피해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
흔히 언론을 사회의 공기(公器)라고 한다. 이 말은 언론은 개인의 사유가 아니라 공공의 기관이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 한 명, 프로듀서 한 명이 언론인으로서 개인적, 사회적 양심을 저버리는 것은 비단 개인의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언론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왜곡되거나 숨겨짐이 없어야 하며 진정한 공기(公器)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통렬한 자기반성이다. 그렇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는 태도는 옳지 않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런데도 PD수첩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자극적인 주제들을 다뤄가며 화제의 중심이 되려 하고 있다. 물론 PD수첩의 모든 보도가 거짓이라는 말이 아니다. 1990년 5월 12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탄 이후 굵직굵직한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功)은 공(功)이고 과(過)는 과(過)이다. 공과(功過)가 분명하다는 말이다. PD수첩은 이제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PD수첩은 폐지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