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중국이 부동산발(發) 위기를 우려해 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위기 차단에 나섰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55%에서 3.45%로 인하했다.
지난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데다 중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MLF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 뒤 또다시 정책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 상향 기조를 이어감에도 중국이 정책금리를 내린 것은 부동산발 위기가 금융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지난 18일 회의를 통해 대형 국유은행의 대출 확대를 주문했다.
시스템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명확히 선을 그으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중국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데 이어 최대 신탁사 중룽신탁 또한 만기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해 유동성 공급에 무게를 실으면서 경제 위기를 사전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황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위기가 커지면서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 재정당국의 과감한 경기 부양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막대한 보조금 같은 수단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나섰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