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국 국가대표 야구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대참사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충격의 1라운드 탈락을 당하며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중국전에서 22-2로 대승하며 대회를 마쳤다. WBC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지만 뒷맛은 찜찜했다.
이미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승리했어야할 1차전 호주전을 7-8로 진 것이 대참사의 서막이었다.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던 일본전에서는 4-13으로 겨우 콜드패만 면했다.
8강행 좌절은 한일전 종료 후 공인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체코와 중국을 이긴 건 프로와 아마 차이만큼이나 당연한 결과였다.
중국전 이후 이강철 감독은 “국민과 야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타격도 문제였지만 투수력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야구 선진국인 일본에는 160km/h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에이스 오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 사사키 로키 등이 160km/h를 넘나드는 속구를 구사한다. 변화구 또한 못지 않게 강력해 한국 타선은 맥을 추지 못했다.
호주전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타선은 터질 듯 터지지 않았고, 강백호의 세리머니사(死)까지 겹치며 패배하고 말았다. 믿었던 김원중과 양현종이 두들겨 맞으며, 이 감독의 시나리오는 모두 실패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면서 부흥했다. 2006 WBC 4강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프로야구 중흥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야구 선수들의 기행과 경기 수준 저하로 관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거기에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한국 야구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