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은퇴 후 성악을 배우는 한국 학생들의 학년말 발표가 이탈리아 소도시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전문 성악가와 건축학과 교수 합창단, 재즈 가수가 현지 음악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난 8월 하순 토스카나주 아바디아 산살바토레에서 열린 행사는 아미아타 시립 음악원의 한국 시니어 학생들이 준비한 시험과 마스터클래스에서 출발했다. 지역이 이를 교류 행사로 넓히면서 발표회와 합창 공연 등이 마련됐다. 21일 산살바토레 수도원 회랑에서는 한국 학생과 전문 성악가들이 함께 노래했다. 조르다니의 ‘카로 미오 벤’과 푸치니의 ‘오 미오 바비노 카로’ 등 가곡과 오페라 곡을 선보였으며 이탈리아 성악가들도 출연했다. 28일에는 대한건축학회 합창단 아키콰이어가 현지 G.P. 다 팔레스트리나 합창단과 합동 공연을 했다. 박문규가 지휘하는 아키콰이어는 성악 전공자가 아닌 건축학과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한국 가곡 ‘산촌’과 ‘남촌’도 소개됐다. 남성 듀오 ‘하사와 병장’ 출신 이경우는 테너로 합창에 참여했다. 별도의 솔로 무대에서는 건반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 그는 오래된 성당에서 마이크 없이 공연한 경험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박문규
【STV 박란희 기자】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 3주 만에 누적 관람객 12만명을 넘겼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난 5일 개막 이후 27일까지 본전시장과 파빌리온을 찾은 인원을 집계해 29일 이같이 밝혔다. 추석 연휴였던 24∼27일 나흘 동안의 관람객은 2만1천493명이었다.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43팀이 참여해 개인의 삶과 사회·역사, 우주 등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직접 움직이거나 공간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작품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리지아 클라크의 금속판 조각은 관람객이 접고 펼치면 형태가 달라진다. 양방향 구조로 꾸민 전시실에서는 작품을 보는 위치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은 광주 시내로도 이어졌다. 양림동 일원의 파빌리온 전시와 연극을 결합한 투어는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고 재단은 밝혔다. 재단은 전시 기간 주말마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발표된 12만명은 27일까지의 누적 인원으로, 이후 관람객은 포함되지 않았다.
【STV 박란희 기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9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위원장은 다음 달 7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위원회 사업에 관한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증인 채택은 회의 전까지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사안이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추진하는 공연 사업의 예산과 운영에 관해 박 위원장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위원회 업무를 보고하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여야가 회의에서 이에 동의하면서 박 위원장은 이날 채택된 일반증인 15명에 포함됐다. 반면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을 부를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국민의힘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에 역사 왜곡 논란이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영화 감독을 국감에 불러 작품 내용을 추궁하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체위는 허 감독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출석 문제와 영화 감독 출석 문제는 이날 같은 회의에서 다뤄졌지만 서로 다른 안건이다.
【STV 박란희 기자】신라 천년의 역사와 황금문화,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들이 중국 상하이에 한자리에 모인다. 중국에서 신라를 주제로 한 종합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3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금관의 나라-신라 문화유산의 정수’를 선보인다. 약 650㎡ 전시장에 유물 88건, 세부 수량으로는 251점이 소개된다. 전시의 중심에는 1921년 발견된 금관총 금관이 있다. 금관과 함께 관모, 새 날개 형태의 장식, 금제 허리띠 등을 배치해 신라 지배층의 권위와 당시 금속공예 수준을 보여준다. 전체 출품작 가운데 국보는 5건, 보물은 10건이다. 신라의 국제교류를 보여주는 유물도 전면에 나온다. 경주 계림로 보검과 천마총 유리잔 등은 신라가 중앙아시아와 서방세계의 문화와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불교예술 분야에서는 안압지에서 발견된 금동판 불상과 양산 출토 금동반가사유상 등을 통해 불교가 통일신라 사회와 예술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신라 특별전에 이은 해외 순회전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전시를 통해 중국 관람객에게 신라 문화의 독창성과 교
【STV 박란희 기자】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EFO)가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단원 4명이 고국 관객 앞에 서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EFO는 다음 달 18일 아트센터인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은·윤보나·김원호와 더블베이시스트 홍성혁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한국인 단원들은 고국 공연을 앞두고 한국 관객이 보내는 강한 호응과 에너지를 기대했다. 각자의 오케스트라와 학교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해마다 축제를 위해 모여 자유롭게 호흡하는 점도 EFO만의 특징으로 꼽았다. EFO는 에스토니아의 패르누 뮤직 페스티벌 상주 악단으로 예르비가 창단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정규 악단과 달리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주자들이 축제 기간 집중적으로 모이는 형태다. 한국 공연에서는 에르키스벤 튀르의 ‘패션-일루전’을 국내 초연한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1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클라라 주미 강과의 협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EFO 특유의 역동적인 연주와 강의 섬세한 바이올린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STV 박란희 기자】영국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수십 년 동안 개인적으로 써 온 관현악곡을 모아 작곡가로서 첫 앨범을 발표했다. ‘Life Is a Dream’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고향,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만든 12곡이 담겼다. 앨범은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함께 작업했다. 발매 직후 영국 오피셜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에는 긴 삶을 지나오며 느낀 기억과 작별이 자리한다. 홉킨스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계속 무언가와 헤어지고 죽음 역시 그 과정의 마지막에 놓인다는 생각을 음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 작곡교육을 받은 적 없이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즉흥연주를 익히며 음악을 만들어왔다. 틀에 맞춘 작곡법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기억에서 선율을 발전시키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웨일스의 고향과 가족도 주요 영감이다. ‘My Fatherland’는 제빵사였던 아버지와 고향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고, 다른 작품에도 어린 시절의 풍경과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에게 받은 영향이 담겼다. 홉킨스는 앞으로 영화음악을 포함한 새로운 작곡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STV 박란희 기자】아시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서로 다른 문화적·사회적 경험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2026 아트스펙트럼’이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하나의 아시아적 정체성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예술적 실천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도록 구성한 전시다. 올해는 시각예술과 건축, 영화, 디자인, 음악 등을 넘나드는 23명·팀이 63점을 선보인다. 아트스펙트럼은 2001년 국내 신진작가 지원을 위해 출범했으며 2024년부터 참여 범위를 아시아로 확대했다. 이번에는 프랑스 팔레 드 도쿄와 공동 기획하고 처음으로 호암미술관에서 행사를 연다. 전시장에서는 거리문화에서 출발한 대형 벽화와 산업 현장의 노동 환경을 다룬 설치작업이 함께 소개된다. dpgp78은 그라피티와 스케이트보드 문화에서 가져온 시각언어를 벽면에 펼치고, 루오판 첸은 가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노동자의 건강 문제를 작품으로 다룬다. 생태와 세계 산업구조를 바라보는 작업도 배치됐다. 레나 부이는 역사와 기억·자연의 관계를 탁본과 실크페인팅으로 풀어내며, 엘리아 누르비스타는 팜유 산업을 통해 노동과 환경, 국제경제가 연결되는 방식을 살핀다. 야외 공간에서는 기계장치와 자
【STV 박란희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제주4·3, 이산가족 등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작품으로 기록해 온 그래픽노블 작가 김금숙이 이번에는 여수·순천 10·19 사건을 다룬다. 다음 달 출간되는 신작 ‘흰 신: 여순항쟁 이야기’는 거대한 역사보다 사건을 겪고 살아남은 개인과 가족의 기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작품의 출발점은 오래된 흰 운동화다. 주인공 상아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기억이 담긴 운동화를 잃어버린 뒤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 과정에서 한 가족에게 남은 여순 10·19의 흔적이 드러난다. 김 작가는 약 3년 동안 유족과 연구자를 만나고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직접 답사하며 자료를 모았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2020년 순천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고향의 역사도 작품으로 남겨달라고 요청한 일이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군인 일부가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여순 10·19 사건은 이후 여수·순천·고흥·광양 등으로 확대됐다.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유족들은 오랜 기간 사회적 침묵을 강요받았다. 김 작가는 제2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자신의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이
【STV 박란희 기자】문제가 확인된 작품은 이상룡 선생이 국외로 떠나며 남긴 한시 ‘거국음’이다. 원문의 ‘住’가 전시장에서는 ‘佳’로 표기됐고 세로쓰기 행의 배열도 전통적인 오른쪽에서 왼쪽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구성됐다. 임청각 측은 한글 독음과 번역에서도 오류가 발견됐으며 다른 한시인 ‘제임청각’의 설명에서도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선생의 유품과 독립운동 관련 기록 등 핵심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공간 배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상룡 선생의 동상이 화장실 인근에 설치돼 있어 기념공간의 취지에 맞는 위치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 임청각 측 요구다. 종손 이창수 씨는 지난 14일 안동시와 시의회에 관련 문제를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안동시는 시설 조성 과정에서 문중과 일정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제기된 오류와 개선 요구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사항은 임청각 측과 협의해 정식 개관 전에 반영하는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역사문화공유관은 2017년부터 추진된 총사업비 280억원 규모 임청각 보수·복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안동시는 재현 가옥 복원 등 남은 공사를 거쳐 2027년 전체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문화를 제주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새롭게 변화시켰는지를 조명하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도내 5개 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유배를 추방과 단절이 아닌 새로운 사유와 예술의 출발점으로 바라본다. 이우환과 윤형근, 이응노 등의 작품과 제주의 순환문화를 표현한 강요배의 ‘도새기 통시’를 함께 선보인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현무암과 말, 콘크리트를 통해 섬에 쌓인 시간과 삶의 흔적을 살핀다. 인공지능과 연결된 작품은 인간과 기계가 하나의 생태계에서 함께 진화할 수 있는지도 묻는다. 제주시 원도심의 예술공간 이아와 제주아트플랫폼, 갤러리레미콘에서는 제주 신화를 공동체와 협력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과거 관청과 극장, 호텔이었던 건물 자체도 전시의 일부가 된다. 이번 행사에는 20개국 69개 팀이 참여했다. 전쟁과 기후변화 등 현대사회의 문제를 제주의 공존과 변용의 문화에서 다시 생각해보려는 전시는 11월 15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