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제의 취약성을 드러낸 한밤 중 해프닝이었다. 윤 대통령의 ‘종북·반국가세력 척결’은 3시간 만에 물거품이 됐지만, 대통령제에 대한 회의는 더 가중시켰다. 대통령 1인에게 너무 큰 권한이 집중돼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대통령의 판단이 빗나갈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이나 대가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대통령제 대안으로는 의원내각제가 꼽힌다. 의원내각제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상호 협조관계에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내각의 각료는 의회의 신임에 따라 임명되고 의원직을 겸할 수 있다. 총리는 교체하거나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등 제도가 일원적이지 않고 유연하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한국은 대통령제로 인해 각료 임명 때마다 인사청문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거대야당의 입법 폭주로 인해 정부여당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의원내각제 개헌을 할 경우 안정적인 정국 운영과 정치적 책임에 민감해지는 기민한 대응을 펼 수 있다. 다만 의원내각제도 한계는 있다. 다수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해 다수당의 횡포가 우려된다. 군소정당이 난립할
【STV 김충현 기자】시신을 화장(火葬)한 후 유골을 산·바다·강 등에 뿌리는 산분장이 오는 1월부터 합법화 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봉안당의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구체적인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대안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산분장은 내년 1월 24일부터 시행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합법화 된다. 기존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는 것만 가능했다. 산분장은 합법도 불법도 아니었으나 관행적으로 시행돼 왔다. 법 개정으로 내년 1월 24일 이후에는 화장 후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바다에 유골을 뿌릴 수 있게 된다. 수산자원이나 상수원 보호구역을 제외한 바다나 강에 유골을 뿌릴 수 있는 것이다. 2022년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3%가 산분장을 선호하는 장례방법으로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산분장 비율은 2020년 기준 8.2%에 그쳤다. 화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2001년 38.5%→2022년 91.7%) 그동안 산분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아졌다.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봉안
【STV 김충현 기자】정부와 여당이 야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사각지대에서 펼치는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상설특검법을 통과시켰고, 2025년도 예산안을 대거 감액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는 10일까지 여야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예산안을 편성하라는 것이다. 우 의장이 개입해 감액 예산안 상정을 미뤘지만 정부여당으로서는 예산을 복원할 뾰족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특수활동비(특활비) 31억6700만원 ▲경찰국 1억700만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집회 관련 예산도 26억4000만원 줄였다. 검찰도 ▲특활비 80억900만원 ▲특수활동경비(특경비) 506억9100만원이 전부 삭감됐다. 감사원은 ▲특활비 예산 15억1900만원 ▲특경비 45억19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대통령실 ▲특활비 82억5100만원도 전액 삭감 처리됐다. 국민의힘은 경찰, 검찰, 감사원, 대통령실 특활비 삭감을 놓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중진들이 국회의장실을 항
【STV 김충현 기자】최근 군 간부를 사칭해 식당에 단체 주문을 넣고 연락을 끊는 수법의 노쇼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대량·단체 주문을 발주하거나 전투식량·식자재 대리구매를 빙자해 금액을 송금하게 하고 잠적한 사건이 전국에서 총 76건에 달했다. 인천 강화군 일대 음식점 6곳에서는 지난달 13일 군 간부를 사칭해 노쇼 및 피싱 범죄 의심 신고가 이어졌다. 해병대 간부를 사칭한 신원 미상의 인원이 이들 식당에 음식 50인분을 주문하겠다며 연락한 다음, 본인 소속 부대의 ‘내부 사정’을 털어놓고 전투식량 구매비 등을 지불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 충주시에서도 지역 5개 식당에서 노쇼 피해가 발생했다. 군인 사칭자는 자신을 지역 부대 소속 김 아무개 중사라고 소개하고 단체 음식을 포장 예약했다. 인근 부대 재난 지원을 나간다며 소머리국밥 50그릇을 예약했고, 영수증까지 요청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는 ‘김 중사’를 사칭하는 남성이 빵 100개와 음료 50잔을 포장해달라는 주문 전화가 걸려왔지만 끝내 남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당 사례는 ‘군 간부 사칭’ 피싱 범죄로 꼽힌다. 누군가 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STV 김충현 기자】빈소를 차리지 않고 장례를 치르는 ‘무빈소 장례’가 늘고 있다. 조문객이 많지 않은 경우 1000만 원이 넘는 장례식 비용이 부담스러워 무빈소 장례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조용한 장례를 치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보인다.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장례지도사(45, 남)은 “요즘 무빈소 장례가 늘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간간히 보인다”라고 말했다. 무빈소 장례식은 빈소를 차리지 않고 장례를 치르는 방식을 말한다. 빈소가 없으니 조문객도 받지 않는다. 전통적인 장례식이라면 빈소를 차리고 3일장을 치르지만 무빈소 장례는 염습만 할 뿐 빈소를 차리지 않는다. 앞서 무빈소 장례는 무연고자 장례에 주로 적용됐다. 또한 아이가 병사 등을 한 경우에도 간간히 무빈소 장례가 치러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염병 전파 우려로 인해 조문객을 받지 못하면서 무빈소 장례가 조금씩 늘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점도 무빈소 장례를 부채질 하고 있다. 장례비용이 1000만 원이 넘는 상황에서 조문객이 얼마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굳이 빈소를 차려 장례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STV 김충현 기자】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비혼 출산으로 세간이 떠들썩한 가운데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없이 비혼 가족 구성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있다. 향후 ‘전통 대 비전통’의 결혼 구도를 깰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갈수록 많아질 이 땅의 문가비씨 모자를 위한 연대관계등록제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연대관계등록제란 사전에 '연대관계인'(혹은 보호인)으로 등록하면 미성년인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1인 가구의 수술, 장례 등에 가족을 대신해 동의해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박 의원은 “이는 전통적 가족 모델이 해체되고 새로운 가족 형태들이 등장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어 “비혼 출산의 결정이 지금처럼 '특별한 개인의 용감한 결심'으로 평가되지 않도록, 시급히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함께 연대관계등록제 도입을 비롯한 국가적 제도의 정비가 이뤄져야겠다”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전날 정우성·문가비 이슈를 거론하며 ‘등록 동거혼’ 도입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등록 동거혼은 남녀가 혼인
【STV 김충현 기자】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일 비명(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와 만나 “국민들은 점차 무책임, 무능력을 보이는 정권에 대해 실망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진영으로 나눠진 채 정쟁에 매몰돼 있는 우리 정치권 전체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가진 ‘초일회’ 특강에서 “주로는 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이지만, 다수 의석을 가지고서도 국가적 위기 과제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고민하거나 내놓지 않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년여간 정치권에서 한 발 떨어져서 민심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며 “Peak Korea(피크 코리아), 국민들은 ‘지금까지 피땀흘려 이룩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성취가 지금 최절정에 와있고, 앞으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렇게 되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우려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AI(인공지능)문명의 도래, 정치적 양극화와 국론분열, 사회·경제적양극화와 계급갈등, 외교안보 위기, 저출
【STV 김충현 기자】코웨이와 대교가 상조업계 진출을 앞둔 가운데 타업계에서도 상조업계 진출을 타진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29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코에이와 대교는 상조업계 진출을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준비했다. 코에이는 새로운 법인까지 만들면서 의욕을 갖고 상조업에 진출했고, 선불식 할부거래업에 이미 등록한 상태이다. 대교도 직원을 선발하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상조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상조업계 진출을 타진하는 업체가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적인 조직을 갖춘 업체들이 상조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조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명백하다. 경기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현금이 꼬박꼬박 납입된다는 점이다. 인지도가 높은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 다방면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이유이다. 세계적인 상조·장례업계의 흐름은 상조·장례에 앞서 호스피스와 결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포착한 유통·렌탈 업체들이 전국 조직 앞세워 상조업 진출을 위해 몸풀기에 들어간 것이다. 상조가 매력적인 업종으로 거듭난 만큼 기존의 업체들은 신규 사업자 진입 이후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