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채 준비된 오찬까지 생략한 채 끝났다.
영국 가디언은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논의했으나 성과가 없어 예정돼 있던 업무 오찬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안심 스테이크 메뉴를 준비했지만 러시아 측은 맛보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이는 2018년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상이 오찬을 함께했던 장면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는 긴 테이블 중앙에 트럼프와 푸틴이 마주 앉았고, 미국 측에는 존 켈리 전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 러시아 측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보좌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번 회담에도 일부 인사가 다시 동석했으나, 확대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NBC 방송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 전 "최소 6~7시간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으나 실제 회담은 약 2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핵심 측근이 배석한 3대3 회담 이후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생략됐고, 두 정상은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푸틴 대통령은 귀국길에 올랐다.
회담 전 연출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맞으며 세 차례 손뼉을 치는 장면이 생중계됐으나, 백악관은 SNS에 마지막 박수 이후 장면만 편집해 게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 전체를 언론사에 배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