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도대체 언제까지 추락만 거듭할까.
6·3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고 2달여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은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에서 패배하면 대선 후보는 2선으로 물러나고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지도부가 출범한다.
대선 후보와는 사뭇 다른 결의 지도부가 출범해 선거 패배 원인을 냉정하게 복기하고 중도층의 민심을 잡을만한 정책을 내놓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대선에서 패배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을 막기 위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음에도 쇄신이라는 이미지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친한(동훈)계였다가 이를 탈피한 장동혁 의원도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친윤(석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장관이나 장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국민의힘은 ‘도로 친윤당’이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하게 된다.
쇄신파인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사태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고, 입당 논란을 부른 전한길 씨를 출당 조치하려 한다. 하지만 당 안팎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앞에는 친윤의 길과 쇄신의 길이 있다. 도로 친윤당이 되어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거나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새로운 정당으로 변모하는 두 갈래의 길이다.
과연 국민의힘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