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27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에서 국민의힘과의 협치 가능성을 일축하며 강한 대여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정청래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저와 맞는 인물은 없다"며 "국민의힘은 과거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해산된 통합진보당보다 더 무거운 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대표가 될 것 같은데,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후보도 "현재 출마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중 협치 대상자는 없다"며 “내란 세력과 타협, 협치, 거래는 없다는 입장을 여러 번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문수 전 후보가 다시 당 대표로 나오는 상황에서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정부 국정과제인 ‘내란 종식’과 사법·언론개혁을 두고도 강경한 개혁 입장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며, 법원조직법 개정안 대표 발의를 공언했다. 또 "정치적 편견을 갖고 보도하는 언론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법 왜곡죄’ 신설을 언급하며 "법을 악용하거나 조작하는 검사·판사에 대한 분명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 개혁 관련해서도 “악의적인 오보와 왜곡 보도를 막기 위한 징벌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평가에선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정 후보는 “실사구시형 내각이었다”며 “90점 이상 99점까지 주고 싶다”고 했고, 박 후보는 “성과를 본 뒤 점수를 주고 싶다”며 “이 대통령의 인사철학과 통합적 인사 기조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명심’(明心,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박 후보의 입장 표명에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러냐. 과학적인 질문이냐”고 일축했고, 박 후보는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는 게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공약 경쟁도 벌어졌다. 박 후보가 정 후보의 ‘노컷 공천’ 약속을 두고 “단 한 석도 전략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정 후보는 “민주당에서 억울하게 탈락한 공천의 상징이 바로 정청래”라며 반박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명시된 전략지역 선정을 두고 컷오프 운운하는 것은 침소봉대”라고 강조했다.
지지율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정 후보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내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를 향해서는 “어떤 때는 협치를 말하고, 또 어떤 때는 국민의힘 제명을 촉구하는데 진짜 생각이 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협치 당 대표’라고 말한 적 없다”며 “정 후보다운 발언이 아니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