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한미 관세협상을 비롯한 외교·통상 현안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이른바 ‘4강국’에 파견할 대사 인선을 조속히 단행할지 주목된다.
특히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외교 라인을 빠르게 안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한 달여 만에 4강 대사 인선을 완료했지만, 이재명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비슷한 사례로, 조기 대선을 거친 문재인 정부 역시 4강 대사 임명에 약 넉 달이 소요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공식 취임한 만큼, 조만간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주미 대사 후보군으로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 전 차관은 외교부 북미과장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며, 조 전 원장도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와 북미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정치적 중량감 있는 인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인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중 대사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과거 중국 칭화대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2021년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주일 대사에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일미래포럼 대표로 활동 중인 그는 한일관계 전문 외교관으로 분류된다.
한편, 주러 대사 인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변수 탓에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의 외교 전략을 면밀히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