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중국이 오는 9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은 중국의 초청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한중 간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은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정치 지형상으로도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야당이 ‘친중’이라는 공세를 펴고 있는 만큼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석할 경우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중관계 개선의 으지는 보이되 이 대통령은 하지 않는 게 전략적으로 옳은 판단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초청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전승절 행사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 등 사회주의 제3세계 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해 우의를 다졌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에 전승절 행사가 치러지는 천안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국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경우 ‘한국이 미국보다 중국을 더 중시한다’는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어 부담이 크다.
게다가 중국도 공식적으로 정부 초청장이 아닌 대사관을 통한 우회적인 초대를 하면서 이 대통령이 거절한다 하더라도 외교 관계 악화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