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입에 비해 지출이 몇 배나 많다며 ‘정치 자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0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 시세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으나 새 정부 출범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그냥 넘어갔다면서 지금 야당은 진솔한 해명을 하는 김 후보자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김민석 후보자 '나는 돈에 대한 묘한 결벽증이 있다'고 해명한 것을 보고 '피식'했다”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를 겨냥해 △국회의원을 겸직하면서 5억 원 이상 기타 소득이 있어야 사적 채무 변제, 추징금 납부 등의 해명이 가능하다 △재산 등록, 세무 신고에 5억 원 이상 올린 기타 소득 흔적이 없다 △이혼한 전처가 수억 원에 이르는 아들의 국제고, 코넬대 학비를 전부 댄 것 맞는지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7년째 채무 독촉도 안 하고 오히려 400만 원, 500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낼 수 있는지 △인사청문 서류에 나타난 채무 1억4000만 원 출처와 상환 여부 등에 대해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으며, 김 후보자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공세를 퍼붓자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당시 의혹에 대해 부실한 자료로 일관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비하면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한덕수 후보자에 대해 △싱가포르 FTA 실무자 재직 당시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가 처가 땅을 매수해 50억 시세 차익을 거둔 의혹 △김앤장 재직 당시 회의에 4번 참석하고 20억원을 수령했지만 관련 근로계약서·업무내역 미체줄 △액손모빌·AT&T 등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부동산 임대수익 6억원 수수 등 이해충돌 정황 △주미대사 재직 시 대사관에서 부인 전시회 개최 의혹 등을 받았다면서 “부실한 자료를 제출하며 무시로 일관하고 지나갔다”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새정부 출범에 협조해 주자'는 분위기에 따라 인준됐다”면서 “국민의힘은 이를 다 잊었냐”라고 일갈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해명하겠다고 해도 날짜조차 잡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발목 잡는 행동으로 내란 동조에 반성한다면 새 정부 출발에 발목 잡지 말고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