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면서 김기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 주었기 때문으로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저번 최고위 회의는 그 누구의 요구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쓰레기 돈비리 성비리(JMS)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앞서 해당 발언을 내놓았다가 당 지도부에 징계를 자청하던 때와 태도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태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전당대회 기간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을 자제하라고 연락해 보라고 한 제안을 저는 단칼에 거절했다”면서 “앞으로 저는 위대한 당원의 지지를 믿고 윤 정부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일각에서는 태 최고위원의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김구 선생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겪은 태 최고위원에게 경고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전 목사와의 관계가 논란이 되자 지난 21일 설명자료를 배포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하지만 당시 전 목사는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저는 그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