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에 배치해 관리할 수 있는 택묘. 최근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다. 사진-우라베석재공업
‘세계 최고령 국가’ 일본에는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노인을 위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는 택묘(宅墓), 자택묘(自宅墓), 가묘(家墓) 등의 서비스도 노인을 위한 서비스의 일종이다.
택묘라 함은 집 안에 묘를 쓴다는 말인데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일본은 고령자가 많아 산소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어 고령자들은 외출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택묘를 개발해 집 안에 두는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령화 시대와 함께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라는 특성이 빚어져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시가현(滋賀県)에서 유골단지를 140년째 만들고 있는 우라베석재공업(浦部石材工業)에서는 집안에 모실 수 있는 유골함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이 유골함은 올해 4대째인 사장 우라베 히로키(浦部弘紀)씨가 5년 전에 처음 개발해내 판매하고 있다.
우라베 사장은 조상의 유골을 제대로 모실 수 없는 사람들이 찾아와 호소하자 가까이 두고 모실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인 끝에 택묘를 개발했다.
유골함은 1인용부터 부부가 들어갈 수 있는 2인용도 있으며, 색상은 검정, 흰, 빨강, 분홍 등 모두 5가지이다.
가격은 1인용이 7만 엔(약 72만 원)이며, 2인용은 14만 엔(약 144만 원) 가량이다. 크기는 가로 17cm, 세로 23cm, 높이 17.2cm로 앙증맞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같은 택묘 서비스는 고령화로 고민하는 일본 사회에 던져진 신(新) 장례문화다. 산소 방문의 용이성을 극도화하고, 관리 등 문제로 후손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택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기획을 우리 한국의 장례문화에는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