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조업계가 생존을 위해서는 ‘수평계열화’를 통해 덩치를 불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평계열화(horizontal integration)는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기업이 같은 산업 내에서 경쟁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해 규모를 확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이 자신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도 수평계열화가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상조업계의 최상위권 업체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는 수평계열화에 성공해 덩치를 불렸다.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우량 업체인 좋은라이프, 모던종합상조를 차례로 인수·합병하며 볼트온(Bolt-on)에 나섰다. 결국 프리드라이프는 웅진에 8,83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에 매각되기에 이르렀다.
보람상조는 2020년 3월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했으며, 그룹 전체가 신사업을 위해 유골보석이나 봉안당 사업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며 수평계열화를 시도하고 있다.
회사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직접적인 인수가 아니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상조·장례업체들은 가능성 있는 업체들을 적극 인수하며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에서는 상조업체 디그니티가 디지털 웰다잉 업체 페어윌을 1680만 달러(약 23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페어윌은 사랑하는 사람을 추모하는 앱 및 애도 과정을 지원하는 소셜미디어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이다.
디그니티는 이 업체를 이용하는 유저를 흡수해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상위권 상조업체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덩치를 불리는 건 필수적”이라면서 “다양한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