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통해 안보 위기국면을 벗어나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을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나 4대 구조개혁 성공 의지를 다졌다.
임기 전반에 있었던 당청간 불미스러운 갈등의 흔적을 지우고 후반기에는 당·청이 하나가 돼 최대현안인 노동개혁과 함께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의 성과에 매진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연찬회를 마치고 돌아온 새누리당 의원 138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 주말 이후 '무박 4일'간의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끝난 직후 임기 반환점을 맞은 지난 25일에도 외부일정을 통해 경제행보에 나섰던 박 대통령은 이날도 여당 의원들과 만남을 갖고 4대개혁을 기반으로 한 경제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임기 후반을 맞아 쉴 틈 없이 일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일련의 사태 수습으로 분주했던 임기 전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본격적인 국정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고위급 접촉 합의를 통해 안보위기를 어느 정도 해소한 만큼 이제는 경제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당시 임기 2년차를 맞는 시점에 만남을 갖고 경제활성화와 공공부문 개혁을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임기 후반기를 시작한 시점에 다시금 경제회복을 위해 당과 청와대가 화합하자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앞서 임기 전반에 불거진 당·청 갈등 속에 4대 구조개혁의 시작이었던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도 혼선을 빚었던 만큼 향후 국정의 주축이 될 개혁과정에서 같은 선례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을 얻어내는 자리로도 풀이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국정에 힘을 쏟을 기회인 데다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에 여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번 남북 대치국면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성과를 얻어낸 만큼 박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동력을 여당 의원들에게 확인시키고 협력을 주문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박 대통령도 이날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며 "이제 곧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이 되는데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청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적극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키워가자는 취지인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당·청 갈등의 상대방이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는 멀찍이 떨어
져 좌석이 배치됐고 별도로 악수하거나 마주치는 기회도 생기지 않았다.
불필요한 접촉으로 인해 여론의 관심을 예전의 갈등양상으로 쏠리게 해 이날 만남의 본의를 흐리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