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친이재명계의 독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자 친문(재인)계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나란히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올렸다.
친문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도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면서 이재명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전당대회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견제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고 당원들에겐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을, 국민에겐 든든한 ‘제1야당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며,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따.
최근 이 의원을 따르는 강성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당심이 민심과 괴리가 있다는 당내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이 의원과 개딸을 동시에 견제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친문계 대표 주자들이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친명계 주자들과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