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매각설(說)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금을 매달 꼬박꼬박 받은 일부 상조회사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원이 많아지자 알게 모르게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다.
또한 상조회사가 가진 돈을 노리는 외부 사업자들이 각종 상조업체에 부나방처럼 덤벼드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견실하게 영업하는 상조업체들이 뜬소문으로 고통받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 3월 선수금 10위권 업체인 한강라이프가 전격 폐업했다. 한강라이프는 중견업체로 명성이 높았는데, 전(前) 운영진의 투자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이후 크루즈 관련 업체가 한강라이프를 전격 인수했다. 이 업체 대표 A씨가 의욕을 갖고 한강라이프를 인수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기대됐다.
한강라이프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A씨는 모 종교단체와 협약을 맺겠다고 공언하는 등 장밋빛 미래에 대한 전망을 쏟아냈다.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한강라이프는 다시금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투자 부진과 내부 부실을 견디지 못한 한강라이프는 그대로 무너졌다.
이처럼 상조업계 내부 사정에 정통하지 않은 외부 인사들이 상조업체를 인수하거나 만기 회원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는 몇몇 상조업체로 인해 잡음이 커지고 있다.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상조업체를 차례로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바람직한 업체도 소수 있긴 하다.
하지만 몇몇 업체는 내우외환이 겹쳐 총체적 부실을 야기하고 종국에는 상조업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상조업체 내부의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거나, 병원·장례식장을 인수해놓고, 쭉정이만 남은 상조업체를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무책임한 매각·인수 작업에 선량한 업체들만 멍이 든다”면서 “묻지마식 경영으로 소비자와 동종업계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