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TV】박상용 기자 = 28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0월 재보궐 선거 이후에 정치행보를 본격화할 속내를 강하게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내년 6월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 등 향후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 "10월 재보궐 선거 결과 등을 지켜본 뒤 올 연말쯤부터 움직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월 재보선에 관해서는 "야권이 영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마디로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측근을 후보로 내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까지 독자후보를 낼 경우 전국 각지의 재보선에서 여당 새누리당이 월등 유리할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박 의원은 또 "안 의원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부산 영도가 아니라 서울 노원 병에 출마한 게 바로 (안 의원식의) 새 정치"란 지론을 거듭 언급했다. 정치란 결국 선거에서 승리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안 의원이 역설하고 주창하는 새 정치 역시 기존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해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안 의원 나름의 합리적 행보를 다분히 긍정적 견지에서 보고 있다고 여겨진다.
출범 100일 무렵 박근혜 정부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박 대통령은 머리스타일만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닮았지 다른 것은 닮지 못했다"며 혹평을 내놨었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 스타일 역시 육 여사와 닮지 않았다는 언급도 한 바 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발언의 취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박 의원이)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라 당권 도전 등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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