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 본사를 둔 (주)길쌈상조(대표 왕성희)가 지난 3월부터 고객들의 해약환급금을 지급하지 않자 해당 고객들은 혹시 폐업의 수순을 밟고 있지 않을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길쌈상조는 한국상조공제조합과 소비자보전공제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대전지역에서 한강라이프와 함께 상당한 상조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견상조회사다.2016년 9월 기준으로 전체 총 고객예수금이 167억 원(공정위 할부거래사업자 정보공개 기준)이고 자본금도 지난 2016년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자를 하는 등 정상적으로 상조업을 계속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10일 길쌈상조의 실질적 오너인 서일환 회장의 사위인 강희만에서 왕성희 대표로 대표이사가 변경되면서 해약금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4월초 상조장례뉴스에 길쌈상조 관련 해약금 미지급 건에 대한 제보를 확인 취재하던 중 해약금 미지급에 관한 회사 측 입장이 비상식적이었다. 특히 대표이사 변경 후 본사의 모든 업무(콜센터 포함)가 부산으로 이전하고 대전 본사에는 본부장 2명이 근무한다고 왕성희 대표가 직접 밝혔다.
지난 3월 중순 대표이사 변경 후 고객해약금 미지급
또한 처음엔 ‘정상적으로 모든 해약금이 지급 된다’며 펄쩍 뛰다가 두 번 째 확인과정에서 기자가 해약금 미지급 회원들의 해약신청 날짜와 미지급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일부는 ‘미지급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런데 고객들에 대한 미지급 사유가 현재 ‘해약환급금을 신청한 신청자가 너무 많아 순서대로 해약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보름여동안 해약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지급날짜도 명확하지 않아 콜센터 직원은 ‘4월말 5월말에 지급할 수 있도록 상부에 보고를 하겠다’는 등 비상식적인 안내를 하고 있다.
왕성희 현 대표에게 해약금 미지급 상황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요구하자 최근 본사가 고객들에게 아무 통보 없이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영업자들과 고객들의 불안이 증폭되어 일부 지사장들이 해약을 선동 부채질하여 해약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인식을 가진 대표의 무책임이 그 도를 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왕 대표는 더불어 5월말로 한상공과 공제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계약을 이어갈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2008년 길쌈상조에 입사하여 수천여명의 회원을 모집한 김성기(56세 가명)씨에 의하면 처음 길쌈상조는 영업이 아주 잘되었다고 한다.
길쌈상조 본사(콜센터)부산으로 이전 대전 본사 본부장1명이 근무 당시 대전지역에서 급부상하는 상조회사로 유명세를 떨치자 많은 상조영업자들이 몰리면서 2008년~9년에는 길쌈상조의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서일환 회장이 점차 ‘수당집행을 미루거나 깎으면서 영업자들에게 신뢰를 잃으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한다. 동시에 고객예수금으로 상조업과 전혀 관련 없는 사업(태양광)과 베트남 등 해외투자가 거듭 실패하고 신규영업도 안되면서 회사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고 한다. 현재 길쌈상조를 폐업해야 하는 이유는 2017년 5월부터 10년 만기 360만원 상조상품의 만기가 도래한다.
<김규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