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인재영입에 자신감보여… 사활을 건 경쟁 예고
【서울=STV】차용환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3일, 10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등 독자세력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 전략과 관련해 사람들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또 “정당 같은 형식은 나중 문제, 결국 문제는 사람”이라며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 이해관계보다 대의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제시하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있어야 한다”고 인재영입 기준을 밝혔다.
또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들만 모여선 안 된다”며 “숫자가 적더라도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인재 영입 경쟁에 관해서도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서로가 얼마나 비전을 가지고 설득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된다면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 설립에 관련해서도 입을 뗐다.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다며 그중 참여할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 공식적 채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고 말해 연구소 설립이 기정사실화되었다.
한편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 소식에 민주당은 민감한 반응이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10월 재보선을 통해서 누가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하나로 합쳐서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도 당장 안 의원 쪽과 합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민주당의 입장을 전하며 “민주당은 민주당으로서 혁신하고 새롭게 태어나 국민들에게 다시 평가 받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민주당을 강화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둘로 나눠져서는 또 어렵다며 안 의원과 연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 후보인 우윤근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우 의원은 “모든 것은 민주당이 하기에 달렸다”며 민주당 내부가 철저하게 단합하고 소통하고 화합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안 의원과 그 세력들이 자연히 빨려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잘못하고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되면 자연히 원심력이 발동해 안 의원과 그 세력들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재보선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 세력과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야 될 지 아니면 경쟁해야 될 지는 몇 달 내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영환 의원의 반응도 민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전날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통화에서 안철수 세력을 진동소자가 맞부딪치면서 증폭해나가는 창조적 경쟁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모아져서 한강을 이루듯 5년 후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두 세력이 개혁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진영과 민주당이 인물을 놓고 현실적으로 경쟁하게 된 것을 두고 ‘땅따먹기’에 비유하며 “과거에 해본 적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사활을 건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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