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막말이 연일 국정감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의 장관급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매카시적 발언을 퍼부으면서 여권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을 오랫동안 봐온 정치권 인사들은 “정작 김 위원장 자신이 젊은 시절 김일성주의자 아니었느냐”라며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과거 종복몰이 발언을 뚜렷하게 부인하자 않았고, 이미 한 차례 지적을 받고 사과까지 했지만 또다시 막말을 퍼부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퇴장당하고 국감은 파행 됐지만 지난 13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도 과거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학출 노동 운동가’ 출신인 김 위원장은 20년 넘게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1990년 이재오·장기표·이우재 등 동료들과 손을 잡고 민중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민중당이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자 현실의 벽을 절감한 김 위원장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영입돼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한다.
그야말로 좌파 운동권의 대부였던 김 위원장의 충격적인 전향이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전향 후에도 보수세력으로부터 ‘진정한 전향이 맞느냐’는 의심을 꾸준히 받아왔다.
김 위원장의 막말에 가까운 극언은 보수진영 내부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더 강한 워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막말로 중도층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너무 강한 발언은 중도층이 떠나가게 할 수 있다”면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