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수 여당이지만 위축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부·여당은 정부·여당으로서의 권한이 있으니 소수라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과 정부의 예산편성권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수도권 및 대구·경북 초선 당선인 13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을 더 예우하고 존중하겠다"며 "당이 필요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이 대통령실의 하부기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 대구 당선인에게는 "대구시민들이 사랑해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덕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들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화이트존'(토지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건폐율을 지자체가 정하게 하는 제도) 홍보 확대와 반도체 특구 사업 활성화 등을 건의하자, 윤 대통령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경선 룰 개정 논의에 돌입하면서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개정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50%로 하느냐, 30%로 하느냐를 놓고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이 차기 당권 경쟁에 즉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당권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전당대회 시기와 룰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엄태영 비상대책위원은 “우리는 모두 친국민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수렴해서 전당대회 시기와 룰를 정할 것”이라면서 “5대5든 7대3이든 10대0이든 다 열려 있다. 전당대회 시기를 당기든 늦추든 별 차이가 없다”라고 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현재 당 대내외에는 경선 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조속히 수렴해서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는 경선 룰을 신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에 부정적이지 않다. 황 위원장은 이날 “의견을 수렴해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전당대회 룰 규정에 대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STV 김충현 기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회의장에는 적막감만 가득했다. 허를 찔린 이재명계 의원들은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국회 회의장에서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됐다. 이날 우 의원(89표)은 예상을 깨고 추 당선인(80표)을 9표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돌 정도로 추미애 대세론이 강했지만, 우 의원이 승리하면서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허를 찔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경선이 마무리된 후 기자들을 만나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저도 한 표(를 행사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우 의원도 ‘친명’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친명계가 추 당선인 쪽으로 표심을 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 당선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우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내 친명계 견제가 현실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원은 이날 승리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출마하면 후보들이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STV 김충현 기자】“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아닌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나자 시선은 곧장 국회의장 경선에 쏠렸다. 관행상 제1당의 선수가 가장 높은 의원이 의장을 맡아왔으나, 민주당은 의장 경선에 돌연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추미애 당선인을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22대 당선인 중 가장 선수가 높은 이는 추 당선인이었고, 게다가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선 투표가 도입되었고, 추 당선인은 친명(이재명)계인 조정식·정성호 의원 그리고 우 의원과 표심경쟁을 벌여야 했다. 추 당선인과 조·정 의원은 “명심은 내게 있다”면서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등 줄곧 명심에 호소했다. 조·정 의원이 차례로 사퇴하면서 모든 명심이 추 당선인에게 쏠리는 듯했다. 이른바 ‘추미애 대세론’이 강했지만 우 의원은 꿋꿋이 버텼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태도로 선거 완주 의지를 보였다. 16일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은 불과 9표 차이로 추 당선인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원은 89표, 추 당선인은 80표를 얻었다. 당 안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지난 2월 김 여사가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4·10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윤 대통령과 별도로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이 수일 후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역시 사진이나 영상 등이 공개되진 않았다. 김 여사는 이처럼 비공개로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 온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달 초 어린이날 등 가정의달 행사에 참석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총선에서) 패배한 우리보다 승리한 민주당이 더 먼저 변하고 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면서 “추미애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뽑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이처럼 강조했다. 5선 고지에 오른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6선에 성공한 추 당선인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석이 과반인 171석이기 때문에 우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선출된 셈이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치권에는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만큼 추 당선인을 향한 명심의 지지가 뜨겁다는 뜻이었다. 추 당선인과 함께 의장 경선에 출마한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차례로 사퇴하면서 사실상 명심이 추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캄보디아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의 공식 방한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 늘었으며 한국은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언급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넷 총리는 지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STV 김충현 기자】22대 상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5선·서울 노원을)이 16일 선출됐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지지)을 업은 추미애 당선인(6선·경기 하남갑)이 의장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이변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다음달 5일 본회의 표결을 거쳐 국회의장으로 선출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선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우 위원은 당내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서 추 당선인을 눌렀다.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의장 경선 후보에 등록했던 친명계 조정식·정성호 의원 등이 지난 12일 중도 하차하면서 명심이 추 당선자에게 쏠렸던 상황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 의원은 후보로 선출된 직후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 제기하는 법안들이 국민의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되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장으로 국민에 도움이 되는가, 옳은가를 기준으로 해서 22대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어나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우 의원은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중립은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
【STV 박상용 기자】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놓고 국민의힘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본희의를 열지 않을 경우 민생 법안들 또한 함께 폐기될 수 있어 고민이 크다. 게다가 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재표결을 시도하면 이를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야권의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저지하기 위해 표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주당이 개최를 요구한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국회에서 다시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하면 민주당 단독으로 특검법이 재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낙선, 낙천, 불출마 등으로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국민의힘 의원 58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는 이들을 단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주일 간의 휴가를 마친 후 16일 복귀한다. 이 대표가 ‘병가’를 이유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당대표 연임론’에 무게가 실린 만큼 이 대표가 이를 거론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의 부재 기간 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연임 추대론이 분출했다. 지도부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하다”면서 이 대표의 연임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연임론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이유는 이 대표를 대신할 수 있는 대표 후보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22대 총선 압승으로 확인된 만큼 대표를 연임해 강력한 리더십을 다시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간 연임론에 대해 침묵해 왔다. 하지만 이 대표 본인이 연임을 시사할 경우 ‘추대’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의 도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들이 당내에서 입지를 상실하면서 자연스레 가능성도 낮아졌다. 다만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