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리더십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 체제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체제를 맞고 차기 지도부 구성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비대위의 비대위’나 ‘조기 전당대회’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여권 관계자는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내부 혼란을 먼저 수습해야 한다”라고 발언해 일단은 비대위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당 수습과 관련해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르면 14일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여권에서는 지도부 공백과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수도권에서 생환한 나경원(서울 동작을)·권영세(서울 용산)·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을 중심으로 조기 전대를 치르자는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전대를 조기에 치르는 과정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대통령실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이에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수도권 당
【STV 박상용 기자】“후보님은 괜찮은데 위에 있는 분이 별로‥.”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자신을 찍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을 다수 접했다. 이들은 겨우 생환하거나 혹은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자연히 이들의 분노는 대통령실로 향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책임론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정쇄신을 약속했지만, 얼마나 태도가 변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0.73%p(포인트)차로 대선에서 신승했다. 문재인 정권 당시 폭등한 부동산에 분노한 민심이 검찰 출신 초보 정치인에게 대권을 안겼다. 역대 대선 중 최소 표차로 승리했음에도 윤 대통령의 태도는 고압적이었다. 170석이 넘는 야당 대표를 피고인이라는 이유로 마주하지 않았다. 도어스테핑(출근길 브리핑)을 하다 말실수가 거듭되자 신경질을 냈고, 이마저도 반복되자 결국 취소했다. 언론사와 다투고, 뒤끝을 보여 해당 언론사를 전용기에 탑승시키지 않는 히스테리마저 보였다. 강경 이념 드라이브를 걸고, 여당 대표를 거칠게 내쫓은 뒤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내리 꽂으며 경쟁자들에게 수모를 줬다. 그 사이 민심은
【STV 김충현 기자】야당의 맹주 자리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차지했다. 양당만 단순합산해도 187석으로 개헌선 턱밑까지 확보한 셈이다. 이들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정부여당에 궤멸적 참패를 안겼다. 동시에 국정운영의 한축을 담당하게 된 만큼 책임도 커졌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 가도를 탄탄하게 만든 가운데 조 대표 또한 야권의 거물급 인사로 성장한 만큼 양측이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유리한 쪽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175석 단독 정당의 수장으로, 국회를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됐다. 도전자는 조 대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정당으로 12석을 차지한 데다 선명성 경쟁에서 민주당에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와 조 대표 모두 사법리스크는 약점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총선 본투표 전날도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아야 했다. 조 대표는 자녀 표창장 위조 의혹과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인해 2심 징역형을 받았다. 대법에서 형이 확정되면 구속수감된다.
【STV 박란희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데 대해 “모두 자진사퇴 하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22대 총선 성남분당갑에 당선되면서 4선이 된 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3실장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포함되느냐’라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총리뿐 아니라 내각도 사의표명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경질해서 능력 있고 유능한,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차기 당대표 경선에 도전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지금 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 의원은 “선순위를 따지자면 첫 번째가 의정 갈등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의정 갈등을 해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가 몇 번째냐. 이제 더 이상 비대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는 것이 맞다. 그 전에 여기저기서 자기 의견을 밝히는 모습은 대오도 흐트러지고 좋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STV 차용환 기자】4·10 총선에서 108석에 머무르며 정부여당으로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101석)을 지켜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애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왔는데 출구조사가 빗나간 것이 국민의힘에게는 천행이었다.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을 사수할 수 있었던 건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전망됐던 일부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역전했기 때문이다.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승리로 나왔다가 뒤집힌 지역구 중 대표적인 곳은 서울 용산이다. 용산은 총선에서 앞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혔다. 출구조사에서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50.3%,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49.3%로 민주당 승리로 점쳐졌다. 하지만 개표를 해보니 권 후보(51.77%)가 강 후보(47.02%)를 여유있게 누르고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30대의 대결로 주목을 받은 서울 도봉갑은 출구조사 결과 안귀령 민주당 후보(52.4%)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45.5%)를 제친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김 후보 49.05%, 안 후보 47.89%로 김 후보의 승리였다. 서울 마포갑에서도 민주당
【STV 박란희 기자】4·10 총선에서 대통령실 출신은 7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경선 통과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던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의 최종 생존율은 50%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 중 이번 총선에서 7명이 당선됐다. 앞서 공천을 신청한 대통령실 출신 참모는 38명이었고, 이 중 14명이 공천을 받았다.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급은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구을),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영주·영양·봉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등 6인이다. 행정관 급에서는 경북 경산의 조지연 전 행정관이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1665표 차로 신승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양지를 지향해 경선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현역 후보들에 비해 지역기반이 약한 탓에 경선 통과도 못한 이들이 많았다. 게다가 정권심판론이 강해 김은혜 전 수석을 제외하고는 수도권에 출마한 인사들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원모
【STV 김충현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막판에 등판에 PK(부산·경남) 지역을 누비고 다녔으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샤이보수’가 결집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총선 기간 동안 부산·울산·경남 등 ‘낙동강벨트’의 보수 강세 지역구를 잇따라 방문하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 전 대통령은 총선 본투표 당일인 10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인사대천명 투표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그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께서 투표를 통해 심판 의지를 표출해 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야당을 전폭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반발했지만, 정작 개표 결과 문 전 대통령의 바람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이재영(경남 양산갑), 배재정(부산 사상), 박인영(부산 금정), 변성완(부산 강서), 변광용(경남 거제), 오상택(울산 중구), 전은수(울산 남구갑) 등 민주당 후보가 줄줄이 낙선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대패의 책임을 지고 11일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리더십 공백상태를 맞이하게 됐으며, 비윤(석열)계 중진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디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라고 답했다. 정치를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제가 한 약속 지키겠다”면서 정계은퇴에 선을 그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대통령실과 본인에게 공동으로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 책임”이라면서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비윤계 중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등 녹록지 않은 수도권의 벽을 뚫고 생환한 중진들이 탄력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승리했던 서울 지역구 3곳을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해당 지역구는 원래 민주당의 지역구였지만, 이재명 대표가 영입인재를 공천하고 공을 들였음에도 패배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로 남게 됐다. 1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마포갑에서 이지은 후보가, 도봉갑에서 안귀령 후보가 패배했다. 해당 지역구는 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3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며 이들을 영입해 공천한 이재명 대표의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서울 동작을은 현역인 이수진 의원이 컷오프 당한 후 류삼영 전 총경이 공천됐다. 류 전 총경은 민주당 3호 인재로 당에 합류했다. 그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로 총선에 출마했다. 민주당은 서울 동작을 승리를 서울 승리의 바로미터로 삼았으며, 이재명 대표는 동작을에만 8번 방문해 류 전 총경을 지원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완승하며 동작을을 탈환했다. 상황은 마포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지은 전 총경은 이 대표의 영입인재로 마포갑에 공천됐지만, 국민의힘이
【STV 차용환 기자】오로지 ‘정권심판’을 외쳤던 야당에게 보수는 역대 유래를 찾기 어려운 패배를 당했다. 4년 전보다 6석을 더 얻었다고 스스로 위안할 상황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은 5년 내내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꼼짝도 못하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것이다. 보수는 애초에 전략도, 전술도 없었다. 총선을 임할 때 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구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제 민주화’를 내세웠다. 중도층을 공략한 덕분에 과반 의석을 차지했고, 탄력을 받아 대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진박 감별사’ 파동으로 비박계가 대거 밀려나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1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물려줘야 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자책골을 연거푸 넣었다. 대권에 정신이 팔렸던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을 대거 공천했고, 중진들은 본의 아니게 험지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우수수 낙선했다. 황 대표는 총선 직후 사퇴했고, 그 이후로 국민의힘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