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새만금 잼버리 대회 관계 공무원들이 대회 준비를 하면서 99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이쯤 되면 대국민 사기극이고 공금횡령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우선 지금은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면서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반전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문을 뗀 뒤 “그런데 마치고 나면 꼭 결산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새만금 잼버리 준비를 위해 그간 투입된 정부·지자체 직접예산은 1000억원 이상으로 가히 천문학적 액수”라며 “그런 엄청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다면 최상급의 인프라를 갖췄어야 마땅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기가 막히게도 ‘잼버리 1000억원 예산’의 상당 부분이 불필요한 용처에 과용되거나 심지어 흥청망청식 외유성 해외출장 잔치에 탕진되었음이 드러나고 있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2023 잼버리 준비를 위해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8년간 총 99번의 해외 출장을 갔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는 이날 중앙일보 보도를 언급한 것이며, 김 대표는 기사에 공개된 해외 출장 내용에 대해 “공무 목적으로 세금 들여 간 출장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이건 대국민 사기극이고 공금횡령 수준이 아닐까 싶다”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출장보고서의 내용은 더욱 가관”이라며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키맨 면담 및 사례조사’를 하겠다며 공무원들이 스위스·이탈리아 6박 8일 출장길에 올랐으나 실제로는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前) 의장을 만나고, 둘째 날 세계스카우트센터를 방문한 게 전부라고 한다. 이들이 남은 기간 잼버리 유치 경험도 없는 유명 관광지를 찾는 일정만은 꼭 챙겼다”라고 지적했다.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북·부안군 등 지자체와 부처들은 잼버리와 무관한 관광 코스를 방문하고 보고서에서는 새만금과 연결지었다.
영국, 프랑스, 중국 등 관광지를 다녀온 후 “새만금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차별화된 도시로 건설하여 후세에게 물려주는 방안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썼다.
전혀 상관없는 문구를 집어넣거나 지역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넣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혹시 예산에 빨대를 꽂아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은 없었는지 그 전말을 소상히 파악하도록 해 이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