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러시아 내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벨라루스 정부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일부 용병들의 벨라루스행을 용인하면서 바그너그룹 해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현재 벨라루스에 도착했고 우리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폐쇄된 군사기지 중 한곳을 제공했다”면서 “이곳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용병들은 텐트를 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전용기로 알려진 러시아 등록 ‘엠브라에르 600 레거시’ 비행기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이륙해 50분 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에 착륙했다.
프리고진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납치·살해설이 무성했지만, 일단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으로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과 협력하길 희망한다”면서 “바그너그룹의 경험이 벨라루스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온전히 벨라루스로 이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대다수 바그너그룹 용병들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3가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하거나 국방부와 신규 계약을 하거나 그대로 퇴역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바그너그룹은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