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 일이 벌어졌다.
KIA타이거즈가 무려 9연패를 당하며 이제 5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필 0.5경기 차이로 추격해오는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어 운명의 혈전을 맞이한다.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11로 대패했다.
2019년 4월 이후 첫 9연패로, 이날 잠실에서 두산을 꺾은 6위 NC의 경기차는 이제 0.5경기에 불과하다.
22일 창원에서 열리는 KIA와 NC의 맞대결에서 KIA가 패배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는 KIA의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9연패를 겪으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KIA는 선발이 비교적 잘 던지고도 타격이 엉망이었다. 출루를 하더라도 득점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어느새 점수를 내주고 급한 마음에 불펜을 올렸다가 무너지고, 치명적 실책이 나오면서 패배가 굳어지는 패턴이 내내 이어졌다.
8회 장현식, 9회 정해영이라는 공식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까지는 통하는 듯 했으나, 과부하가 걸린 탓에 블론 세이브를 남발했다.
리그 최정상급으로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타선도 개점휴업 상태다. 주자가 없을 때는 0.290에 달하던 타율은 주자 출루시 0.209, 득점권 타율은 0.150으로 뚝 떨어졌다.
고비 때마다 불거지는 치명적 수비실책도 팀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이제 모든 수치는 NC에게 유리하다. NC는 3경기나 덜 치렀고, 만일 3연전을 NC가 쓸어담는다면 KIA의 내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