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히자 비명(이재명)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진작 좀 하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고 해서 당내 사퇴요구가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조 의원은 2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다들 처음에 놀랐고 그런데 뭐 잘했다(는 반응이)죠, 잘 했다”면서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진작에 좀 하지’”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전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뤄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라고 깜짝 선언했다.
앞서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쳐지면서 민주당에 ‘방탄 프레임’이 씌워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며 방탄에 매진하며 비난을 자초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원장) 김은경 교수가 아마 오늘부터 회의를 시작한다는 것 같은데, 혁신위에서 지금 친명이 얘기하는 대의원제 폐지, 당원 소환 이런 것만 얘기할 수는 없지 않겠나”면서 “도덕성 회복도 좀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게 딱 걸려 있으면 한 발자국도 못 나가지 않나, 그러니까 물꼬를 틔워주는, 공간을 열어주는 그런 의미”라고 했다.
조 의원은 도덕성 회복을 거론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지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다음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그때 당시에 '이번 한 번만이다'라고 하는 그런 의원들도 꽤 있었으니까 가결이 된다면 정치적으로는 굉장한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해 “조 전 장관이 출마를 하게 되면 현 정부 심판 구도에서 ‘공정’, ‘박탈’, ‘배신감’ 이런 쪽으로 구도가 치환될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