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최근 여권 내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대통령실이 파워게임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할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도와온 윤핵관과 집권 이후 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대통령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윤 대통령은 윤핵관의 말에 무게를 더 뒀지만 지난달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를 노출한 후 윤핵관의 기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반면 윤 대통령과 밀착해 보좌하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그립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핵관 중 위기를 맞이한 건 권 원내대표이다.
‘내부 총질’ 문자 노출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고, 결국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놔야 했다. 당연직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긴 했으나 여전히 원내대표직 사퇴 압력이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장제원 의원에 대한 견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행정관 교체 작업 중인데, 장 의원실에서 근무했거나 장 의원 라인으로 분류되는 행정관도 여러 명이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이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통령실에서 먼저 견제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복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참모진을 중용하지만, 정무적 측면에서는 윤핵관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시적으로 윤핵관이 기세에서 밀리고 대통령실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 고비 때마다 윤 대통령이 윤핵관의 도움을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