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미국 심리학자 파스칼 보이어는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한 직관적 기대는 오래 유지된다”라고 말했다. 고인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고인의 죽음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한다. 예컨대 50년 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부부가 자신의 부인이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죽음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50년 간 같이 살아왔기 때문에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해서도 ‘직관적 기대’가 유지되는 셈이다. 하지만 고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세상에 남은 유족들은 다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고인의 죽음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장례식이 진행되어야 한다. 입관식에서 염습을 하고, 고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주변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같이 슬픔을 나누면서 고인이 세상을 떠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해외에서 비행기 사고 등 참사가 일어나면 유족들은 고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다. 유족들은 참사 현장으로 날아가 꽃이나 떡을 던지며 고인을 위로하고 집단 장례식을 통해 고인과 이별하는 의례를 거친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을 보면 주인공 요한네스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한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의원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결사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민주당이 먼저 혁신을 해야 한다면서 본인들을 ‘혁신계’로 불러 달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탈당 관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 독주, 검찰독재를 막는 게 야당의 임무”라며 “그러려면 강한 야당이 되도록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으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세 가지 방침을 오는 12월까지 내놓을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방탄 정당, 돈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며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도덕성 회복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
【STV 박란희 기자】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의 3만원 식사비 한도 규제를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 식사비 한도를 올리느냐는 질문에 “법의 취지에 국민이 다 동의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지만 시간과 여건 등을 비춰봤을 때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무엇이 현실인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으므로 의견을 수렴하면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충분히 협의해 나가며 정부 입장을 정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적용된 공매도 한시적 중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분명하게 고쳐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일시 금지된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치는 대책을 최대한 빨리해나가겠다”라고 했다. 한 총리는 “공매도 금지는 일부 금융회사들의 위법에서 시작된 것이며, 제도 변경에 대한 요구가 오랫동안 있었다”면서 “일시 금지 기간에 보완 대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처리한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경제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많다”면서 “헌법과 법률 체계에 배치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라고 부정
【STV 차용환 기자】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회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 영남 중진,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용 의원을 제외하면 해당 인원 중 누구도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친윤 핵심인 장 의원은 여기서 한술 더 떠 대규모 세 결집에 나서면서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려는 것이냐는 추측이 나왔다. 당 일각에서는 장 의원의 행보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역에서 큰 행사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굳이 수천 명의 지지자와 그 속에 자신이 서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건 기이하다”라고 했다. 정치적 득실계산이 확실한 장 의원이 대통령과 척을 지면서까지 자신의 현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출마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 의원의 의외의 행동에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혁신위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다 극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15일 채널A 라디오쇼에 출연해 “갑자기 지지자들
【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과 최근 합당을 의결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비례대표 등 전국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한 장관이라는 굉장히 독특하고 강력한 자산을 253개 지역구 중 하나에 묶는 건 현명하지 않다”면서 “특정 지역구 하나 맡아서 치고받기에는 너무 아깝다”라고 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대통령도 부인도 아니고 진짜 국민”이라면서 “장관 하다가 국회의원 하는 게 영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필요하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거라고 짐작한다”라고 했다. 또한 “(한 장관이 거취를 결정하는 게) 연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본인이 아닌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의 발언이 적중한다면 한 장관이 국민의힘 총선 선대위원장이 되어 전국구 선거를 지휘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조 의원은 “보수의 기존 프레임을 넘어갈 수 있는 인물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저런 사람이 국민의힘으로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비명계가 분화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간 이 의원이 ‘유쾌한 결별’ 등을 거론하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적은 있으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의 파격 행보는 다른 비명계 의원들과 구분된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을 결성하고, 친명 지도부의 불공정 공천에 대항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변화를 기대하고 변화를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이 의원과는 “생각이 다르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기(민주당)에는 어떤 씨를 뿌리고,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바뀔 수 있는, 개과천선을 할 가능성이나 결함,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1%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원칙과상식’ 모임 불참 결정에 대해 “저는 빨리 거취 정리를 하고 그다음 여러 가지 행보에 대해 정해야 한
【STV 박상용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가 혁신안 수용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했으며, 김 대표는 “당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혁신위에서) 거침없이 얘기하기 위해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 온 것은 아니고, 돌아온 말은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소신껏, 생각껏 맡은 임무를 끝까지,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라'는 신호가 왔다”면서 “지적할 건 지적하고 긍정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친윤계와 지도부가 자리를 떠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유치하다”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혁신위 활동에 무게를 실어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공공연히 반감을 드러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 및 영남 중진, 친윤(석열)계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권고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혁신위가 “결단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3일 혁신안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여당 의원은 이용 의원이 유일하다. 정작 불출마 압박 대상이 됐던 당 지도부나 중진 의원 중에서는 불출마 선언이 전무해 ‘혁신이 물거품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사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혁신위의 불출마 압박이 권고라는 점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중진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어 이번에도 공천에서 배제되면 또다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수 있다. 강원도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의원,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의원, 대구 수성 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 모두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 그만큼 지역구 관리가 탄탄해 당 차원에서 공천 배제를 한다고 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이다. 이들은 사실상 혁신위의 불출마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의 막말로 인한 리스크 급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 전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막말이 오가는 상황에서 당내 강경파까지 막말 레이스를 펼치며 “이러다 다 죽는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송 전 대표나 당내 강경파인 처럼회를 관리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15일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불편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유 의원은 전날 한 장관을 향해 ‘구토난다’ ‘후지다’라는 막말을 쏟아내 강한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자중하겠다”면서도 “그의 태도와 말뽐새를 듣다 듣다 한 마디 했을 뿐 좋아하는 분들은 파이팅하세요, 자유(입니다)”라고 뒷끝을 남겼다. 또 유 의원은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을 꼬아 부른 흉찍(측)함에 '너가' 비교나 될까”라고 비꼬기도 했다. 유 의원이 사과를 한 가운데 양이원영 의원이 뒤늦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동훈 장관의 발악, 검사 탄핵 효능감 입증. 탄핵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극렬한 반응이라니”라고 쏘아붙이며 막말전에 박차를 가했다. 유 의원이나 양이 의원은 모두 민주당 내 강
【STV 김충현 기자】국민 절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요구를 긍정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절반에 가까운 47%는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 중진에 대한 야권의 험지출마론이 ‘적절한 요구’라고 봤다. ‘적절하지 못한 요구’라는 답변은 35%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19%에 그쳤다. 전 지역과 성별, 연령에 걸쳐 친명계의 험지 출마론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긍정 50%·부정 32%), 인천·경기(43%·39%), 대전·충청·세종·강원(43%·39%), 광주·전라·제주(52%·25%), 대구·경북(56%·33%), 부산·울산·경남(42%·35%) 등 전 지역에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긍정적으로 봤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친명계 험지 출마론을 긍정 평가하는 여론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험지 출마론에 대해 남성 48%는 긍정, 36%는 부정 평가했고, 여성 46%는 찬성, 33%는 부정 평가했다. 연령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