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폭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당은 진퇴양난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과 사전 조율이 없이 뜬금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사전에 통보를 받지 않은 국민의힘은 우왕좌왕 했다. 일부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면서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비상계엄은 4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이후 드러난 정황은 ‘내란’으로 몰리기에 충분했다. 계엄 사태와 관련해 움직인 군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 했다”라고 증언하면서 사실상 내란 혐의가 굳어진 것이다. 급기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공수처가 대통령을 체포하러 나선 상황이다. 이와중에 윤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실시간 유튜브 방송으로 이들의 집회를 보고 있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새해 메시지, 체포영장 집행 거부까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여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의힘과 사전에 협의를 일절 거치지 않은 윤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동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여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서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한 입장을 질문 받자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답변을 거부했다.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자칫 입장을 내놓았다가 중도층의 눈높이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당의 공식적 입장을 낼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편지에 대한 해석은 받아보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법 집행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이 영장 발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또 (지지자들이 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상황이기에 많은 국민이 혹시 법 집행기관과 시민 사이에 충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공수처도 마찬가지고, 많은 분이 그런 일이 발생
【STV 박상용 기자】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은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거취 향방을 논의한다. 정 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의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에 반발하는 의미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최 대행은 국정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이들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를 통해 밝혔다. 최 대행은 지난 1일 정 실장의 사의 표명 후 첫 통화에서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재차 통화를 통해 “사표를 반려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미 사의 수용 통보를 받았다고 판단했으며 남은 업무들을 마치고 대통령실을 떠날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지난 1일 거취에 대해 함께 논의를 하거나 통일된 방침을 세우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최 대행이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자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최 대행에게 표명한 사의는 항의 차원이다. 여권의 뜻과 달
【STV 박상용 기자】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6번째 비대위다. 권 위원장은 계파갈등으로 두쪽 난 국민의힘을 하나로 통합하고, 보수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체제 시절 친윤과 친한계로 나뉘어 내전을 벌였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당은 여전히 계파 갈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친윤 강경파는 당장이라도 친한계를 쫓아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고, 친한계는 부끄러움을 느끼라며 친윤계에 반발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이들을 달래고 당을 하나로 화합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를 재설계하고 이를 위한 장기적 플랜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 인용시 조기 대선을 대비해야 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탄핵 인용 이후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권 위원장은 차기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을 경쟁시켜 정권 재창출에 올인해야 한다. 의석 수가 야당에 비해 크게 적고, 탄핵 사태로 인해 불리한 선거 지형을 극복하려면 신선한 후보들로 경쟁을 시켜야 한다. 권 위원장은 침몰 위기의 국민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30일 권영세 비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분열된 당의 통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 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사고 수습 및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권 위원장이 여당으로서 역량을 총동원해 참사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 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위원장을 참사 수습을 진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는 경우와 기각되는 경우 모두를 대비해야 한다. 기각이 될 경우 윤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게 되지만 인용된다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인용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해 여당 입장에서는 일정이 촉박할 수 있다. 일단 권 위원장은 첫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과 거리를
【STV 박상용 기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쌍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31일 정례 국무회의를개최할 예정이지만 특검법의 상정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최 대행은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세종 관가에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정부는 야당이 강행 처리한 두 특검법에 위헌적 요소를 들어 반대하고 있으며 김 여사 특검법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세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해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31일 의원총회를 열고 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건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 대행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고 특검법이 국회로 재송부되면 특검 후보 추천 방식 및 수사 범위 등에 대해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이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나라 안팎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국무위원을 무제한으로 탄핵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제주항공 여객기 대형 참사가 벌어진 와중에 ‘재난
【STV 박상용 기자】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초대형 항공 참사까지 터졌다. 들뜨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어야할 연말이 그야말로 안타까운 세밑이 됐다. 18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났다면, 대통령이 위로 메시지를 내고 국민을 다독여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 되면서 국민의 마음을 달랠 사람이 없다. 계엄 및 탄핵 사태로 인해 외환 환율은 연일 치솟고, 국가신용도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믿을만한 리더없이 표류하고 있다. 계엄과 탄핵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벌써부터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모습이다. 정국 수습을 위해서는 이미 통과한 탄핵소추안을 심사하기 위한 탄핵심판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큰 충격과 실의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 참사 트라우마를 겪는 국민들에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게 먼저다. 하지만 정치적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에서 이 같은 기대는 요원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은 여야 할 것없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이 정치권이라지만,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및 탄핵사태 이후 자중지란에 빠졌다. 국정운영에 전력투구해도 모자랄 판에 친윤·비윤으로 나뉘어 내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경태·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종양’이라고 저격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욱 의원은 “아무리 정치적 야욕이 있더라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라고 반격했다. 지난 29일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조경태 김예지 김상욱을 제명해야 한다며 종양은 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시장의 저격 글에 혹세무민을 느끼며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치 뱀을 약올리며 잡아먹어 달라는 독두꺼비를 연상시킨다”면서 조경태·김상욱·김예지 국민의힘을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례대표는 당원권 정지 3년, 지역구는 당원권 정지 3년을 내려 탈당을 압박하거나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이번 12·3 내란 사태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싸움이 아닌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 독재의 충돌이 본질”이라면서 “탄핵 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