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선거전이 시작됐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현재 자민당은 단독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나 원내 제1당이며, 야당은 분열돼 있어 자민당 신임 총재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상은 유력한 양대 후보이다.
다카이치가 당선되면 자민당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되며, 고이즈미가 당선될 경우 역대 최연소 총재가 될 전망이다.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간사장 등도 출사표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NHK 등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4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당우(자민당을 후원하는 정치단체 회원)를 대상으로 총재 선거를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일본 언론은 ‘여자 아베’로 꼽히는 다카이치와 ‘40대 기수’ 고이즈미를 유력 후보로 본다.
지난달 29~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다카이치(23%)와 고이즈미(22%)는 각각 1·2위로 하야시(4%)·모테기(1%)를 제쳤다.
다카이치는 강성 우파 성향으로 ‘포스트 아베’로 불렸다. 지난해 10월 총재 선거 당시 당원·당우의 압도적지지 아래 1차 투표 1위를 달렸지만, 결선에서는 강경 우파 총리 탄생을 우려한 ‘반(反) 다카이치’ 표심이 결집하며 이시바 현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하지만 다카이치는 우파 성향이 너무 강한데다 당내 적도 많고 야당과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는 농림상으로 취임한 이후 ‘반값 비축미’를 방출해 쌀값 폭등을 저지했다. 이 덕분에 ‘개혁파’ 이미지를 얻었다. 당내 지지가 견고하고 반다카이치파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초보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