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유튜버들이 ‘윤어게인’ 강성파 지지를 딛고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공천 계산서’를 내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영남권 텃밭 단체장 수십곳 공천을 아스팔트 우파 세력에 양보하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그간 장동혁 대표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든 승리”라면서 맹윤(맹렬한 친윤) 유튜버들에게 당선 공로를 돌려왔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튜브 ‘고성국TV’ 채널 운영자인 고성국 씨는 지난 2일자로 올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두 가지 필수전략’ 영상을 통해 ‘지자체 선거가 10개월 후인데 지금 모든 우파가 손을 잡아야하는데 광화문(집회) 세력을 계속 배척했다. 장동혁 대표가 돼서 이제 하나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종교 헤게모니 문제로 하나가 안 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해야 우파가 하나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힘이 (공천을) 양보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고 씨는 윤석열 정부 시절 KBS라디오 진행자를 맡았으나 비상계엄 직후 계엄지지 발언 논란 끝에 하차했다.
유튜브 평론 활동에 주력하며 현 야당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갈등이 불거지자 “차라리 이번 선거 집시다”라면서 “배신하지 않을 101석”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서 시작된 논란 끝에 108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고 씨는 영상을 통해 “좌파들도 선거때마다 연합한다”며 “핵심은 공천권 몇개를 주는 거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한테 비례대표 등 몇자리씩 주니까 연합이 되는 거다. 그럼 국회의원도 아닌 지방선거에 (전광훈 목사 주축) 자유통일당, 자유민주당(대표 고영주), 우리공화당(대표 조원진), 자유와혁신(대표 황교안) 적어도 4개 자유우파 정당이 있다. 4개 정당이 전부 후보를 내 붙으면 국민의힘이 이길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 4개 정당은 이걸 무기로 국민의힘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할 거다. 저는 국민의힘이 양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장·군수·구청장 (기초)단체장이 230개 정도인데 그중 한 30개 양보하면 된다”며 “그것도 못하다가 다 죽으면 누구 손해인데”라고 반문했다. 한층 구체적으로 “이 30개를 당선 가능한 지역에다가 양보하면 된다.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5개 광역단체에서 30개면 한 6자리씩이면 된다”면서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 공천을 거론했다.
하지만 현 야당에서 이러한 계산서를 받아들지 미지수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공천이 극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 외부의 요구를 인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