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인플루언서 박민정이 부친의 장례식 영정사진 앞에서 브이(V)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영정사진 앞에서 예의가 없다”는 의견과 “애도 방식의 하나”라는 의견이 격돌하는 분위기다.
박민정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아버지의 부고를 전했다.
박민정은 어렸을 적 어머니와 가난한 살림으로 고생을 했는데, 새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극복했다면서 “새아버지가 없었다면 제가 지금처럼 곧고 단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드러낸 바 있다.
박민정은 소셜미디어 글에서 “사랑해. 나 정말 열심히, 착하게, 바르게 살게. 다음 생, 그다음 생에도 나한테 와줘. 고마워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상복 차림으로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서 브이(V) 포즈를 취하고 미소를 지은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 했다.
박민정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3일 내내 너무 울다보니, 아빠가 못 떠나실 것 같아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어봤다”면서 “브이 포즈를 한 건 그냥 아빠 옆에서 둘이 찍는다는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민정 논란은 단순히 장례식장 예의 문제를 넘어서 ‘애도의 정의’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론 엄숙하고 격식있는 추모는 중요하다. 장례식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애도의 방식이다.
사람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한다. 헌화도 하고 향을 피운다. 이는 전통적인 애도의 방법이다. 또 유족(사별자)과 인사를 나누고 슬픔을 함께 한다. 그렇게 연대의 마음을 표한다.
박민정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버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모했다. 눈물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고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은 것도 애도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사돈집 제사 지내는 법도 다르다”라는 말처럼 예법이나 애도의 방식도 각자의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서무석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멤버들이 모여 장례식장 빈소에서 추모공연을 펼쳤다.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소란스럽게(?) 공연을 했으니 애도의 마음이 빗나간 것일까.
중요한 건 마음이며, 고인을 향해 애도하는 진심이다. 박민정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했으며 ‘수니와칠공주’도 그렇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애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