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전한길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전 씨의 등장과 입당 논란으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부정선거론이 강해지고 있다.
당권 주자들과 함께 국민의힘 인사들은 전 씨에 대한 입장에 따라 친길(친전한길), 반길(반전한길)로 규정하면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쇄신을 부르짖던 목소리는 전 씨 논란과 함께 잦아들고 있다.
전 씨는 지난 14일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이슈로 급부상했다.
전 씨는 토론회 축사로 나서 “반성, 사과를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윤 전 대통령 옹호 ▲친한(동훈)계 비판 ▲부정선거론 등을 거론했다.
전 씨의 토론회 축사 논란으로 당이 발칵 뒤집어진 가운데 당이 두 쪽으로 쪼개졌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 씨 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송 위원장은 전 씨의 축사에 대해 ‘극악한 해당 행위’라는 지적에 “전혀 공감이 안 된다”면서 “당을 폄훼하고 음해하는 시각에서 만들어진 프레임”이라고 했다.
전 씨의 입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전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 추종자 약 10만 명이 이미 입당했다”면서 “내가 지지하는 사람을 당 대표로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전 씨의 입당에 당권주자들의 반응도 갈렸다. 탄핵 반대 입장을 줄곧 밝혀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당권주자인 장동혁 의원 또한 23일 “토론회에 온 모든 분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탄핵 국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싸워왔던 분”이라며 전 씨를 감쌌다.
친윤계인 인요한 의원도 지난 2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씨의 입당에 대해 “환영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쇄신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향해 “윤어게인, 부정선거, 계몽령을 옹호하는 사람들까지 당을 열어 수용하자고 했다”라면서 “당 대표 당선만을 위해 혁신도, 극단세력과의 결별도, 어느 것 하나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부정선거론·윤어게인(YOON Again)·전광훈 추종 세력 등은 당이 절연해야 할 3대 극우 세력”이라면서 “제가 대표가 되면 그런 세력은 반드시 솎아 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