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회담이 23일(현지시간) 진행됐지만 큰 성과 없이 종료됐다.
1, 2차 회담과 유사하게 포로 교환 등 일부 사안만 합의가 이뤄졌으며,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양국 정상회담 등 의제에서는 러시아가 이견을 보여 합의를 보지 못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개시된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오후 9시가 조금 지나 끝났다.
지난 두 차례 회담과 유사하게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협상 때 논의된 모든 인도적 합의가 이행됐다”라고 했따.
그는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양측 전쟁포로 250명씩 석방이 이뤄지면서 1200명의 포로 교환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날 각각 1200명씩 추가로 포로를 교환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더 많은 이들을 교환하자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휴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전 의지가 더 강한 쪽은 우크라이나다.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러시아 측에 오는 8월 말까지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지금 휴전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러시아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상) 회담이 성사되려면 사전에 합의 조건을 확정해야 한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