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농축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군의 벙커버스터 공격을 통해 이란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주장한 것과 대비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란 핵시설)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내가 보기에 이란이 몇 달이나 그보다 짧은 기간에 여러 개의 원심분리기를 돌려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햇따.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직원들이 현재 이란에 주재하고 있지 않아 이란 핵시설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적 평가를 할 수 없다면서도 “입수할 수 있는 정보에 따르면 (미군 공습에 따른 이란 핵시설) 피해는 심각하나, 완전히 파괴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란이 미군의 공습 전 일부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다른 장소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으나 어디로 옮겼는지는 IAEA도 모른다”라면서 “(미군의) 공습으로 일부는 파괴됐을 수 있고, 일부는 옮겨졌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는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해야한다”면서 “만약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계속해서 잠재적 위협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핵 능력을 파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기존의 농축 우라늄의 향방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공습 전 농축 우라늄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으며, 미국의 공격으로 우라늄 농축 등 이란의 핵능력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군 공습 전까지 순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408kg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90%까지 농축하면 핵폭탄 2개를 제조하기에 충분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