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날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반격하려는 이란을 향해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 이후 첫 공식 반응을 통해 “시오니스트 적(이스라엘 지칭)은 응징을 당해야 한다”라고 했다.
전날 TV연설을 통해 이란의 핵 시설이 위치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공습에 대한 성과를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핵 시설에 대한 피해는 ‘기념비적’이라고 한다”며 “타격은 강력하고 정확했으며 우리 군이 대단한 기술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하메네이 정권의 교체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정권 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현재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 만들 수 없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습으로 이란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적들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 측은 이란 의회가 공습 직후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데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JD밴스 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가장 큰 레드라인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라면서도 “그것(해협 봉쇄는)은 전혀 말이 안 된고 이란인의 입장에선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란 의회는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고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 이란, 이라크의 원유와 가스 수송로이다. 특히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곳을 통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한국도 강한 타격을 입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