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중동 사태로 인한 안보,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계기”라면서 이처럼 성토했다.
이들은 “이번 불참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되어, 도리어 중국과 러시아의 강압 외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한국의 새 정부가 동맹과 파트너보다도 중국, 러시아 및 북한과의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가능성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의 불참이 초래할 외교, 안보적 파장을 직시하고 국민 앞에 즉시 해명하라”며 “대한민국 외교는 당파적 입장이나 정치적 계산을 넘어 오직 국익을 위한 일관된 전략과 강한 책임감으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진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은 안이한 현실 인식이 부른 외교적 실책”이라며 “자유·민주주의·법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동맹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입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에라도 참석해야 한다”며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하라”라고 촉구했다.
외교관 출신인 김건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대통령실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불참 사유로 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외교무대를 차버릴 만큼 급박한 국내 현안이 무엇인지 불명하며 명백한 우선순위의 오판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 회의 끝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마저 불명확하면서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