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회의를 소집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중동 평화 결의안 통과를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가 진행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은 위험한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전투를 중단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라고 가옺했다.
이란 핵 협장 재개를 위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안보리 이사국에게 요구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라는 작전명으로 실시된 미국의 군사 행동을 맹비난했다.
주(駐) 유엔 중국 대표부 푸콩 대사는 “중동의 평화는 무력 사용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푸 대사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은 고갈되지 않았으며,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했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바실리 네반자 대사도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화학 무기, 생물학 무기 등을 대량으로 비축해 세계 각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면서 이라크 침공을 단행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미국의 주장과 달리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없었다는 점이 드러났고, 미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네벤자 대사는 “미국은 지난 역사의 과오로부터 배운 것이 전혀 없다”라고 비난했다.
주유엔 미국 대표부 도로시 셰이 대사 직무대행은 “이제 미국이 단호하게 행동할 때가 왔다”면서 “이란은 오랫동안 핵무기 프로그램을 몰래 가동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중동 평화 결의안 안보리 표결에 참석해야 한다. 한국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