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은 7.2% 증액한 것이 동아시아 군비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필리핀과 대만 등에서 미중 갈등이 분출되는 가운데 동아시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올해 군사비 지출을 1조7800억위안(2452억달러, 약 354조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액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방비로 8860억 달러(약 1279조 원)를 지출한 미국 대비 28% 가량이지만, 1450억 달러(약 209조 원)을 쓴 3위 러시아와 격차는 크다.
중국은 해마다 국방비를 급속하게 늘리며 자체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2050년을 ‘세계 최강 군대 건설 원년’으로 잡고, 군 전력을 다지고 있다.
2050년에는 미군을 넘어서겠다는 목표이다.
중국이 군비를 증강하자 동아시아에 걸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일본은 올해 국방예산을 9.4% 높인 8조6700억 엔(약 80조5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일본은 미사일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필리핀도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12.3% 증액할 예정이다. 미국 미사일 도입 및 해군, 공군 증강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한국은 증액 비율은 높지 않지만 국방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8%에 달한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37%)와 러시아(5.9%)를 제외하면 국방예산 상위 10개국 중 한국보다 GDP 대비 비율이 높은 나라는 3.4%인 미국이 유일하다.
중국의 군비 증강으로 인해 동아시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분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