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정치 초보’ 한동훈 대표에게 국민의힘 당심과 여론은 압도적 지지를 몰아주었다.
한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62.8%라는 지지를 받아 대표로 선출됐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중진은 한 대표 대세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힘 당원들이 옛 질서 대신 새로운 질서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당심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한 대표이지만, 친윤계의 발목 잡기로 제대로 된 지도부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사무총장에 친한계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으나, 정책위의장은 여전히 정점식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정 의원이 친윤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대표는 대표에 당선됐음에도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의미에서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 정책위의장은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제 임기가 2개월 지난 정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1년 임기를 채우겠다며 사퇴 요구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당정 갈등설’이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 30일 회동했지만 여전히 친윤계는 정 정책위의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 및 한 대표의 정책위의장 임명은 한 대표의 당 장악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하더라도 한 대표가 임명한 정책위의장이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지 않으면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정 정책위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정책위의장 교체는 머지 않은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