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천호선 전 대표가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50여명과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든다.
내년 총선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를 겨냥한 신당 창당 작업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위선희 정의당 전 대변인 및 당직자들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 방침을 밝혔따.
이들은 “정의당은 변호와 혁신의 동력을 상실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추락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당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지만 끝내 혁신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면서 “당원을 지치게 하는 당, 결국 당원이 떠날 수밖에 없는 당이 되었다. 정의당은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무엇을 위한 재창당인지 알 수 없었던 정의당 재창당의 결론은 신당 추진으로 귀결됐다”면서 “정의당의 신당 추진에 어떤 기대도 생겨나기 어렵다. 자기 혁신의 연장에서 시도되는 도전적인 창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떠밀린 결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헌정사 최초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를 이루었다. 발의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꺠고 40%나 되는 당원들의 열망을 모아냈다”면서 “현 의원단은 물론 이들과 함께 당을 이끌어온 지도부와 그 노선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였으나 당의 변화를 바라는 그 절박한 문제제기에 당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의당을 대체하여 진보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면서 “우리는 작금의 제3세력이 아니다. 민주당과 경쟁하며 진보정치 전체를 혁신하는 정당, 정의당과 병행하는 진보정당이 아니라 정의당을 대체하는 제1진보정당, 대표진보정당의 길을 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천호선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은 정의당 내 의견 그룹이던 ‘새로운진보’ 소속이 주요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천호선 전 대표는 대표적인 친노(무현) 정치인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