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결국 대만을 방문했다. 그 다음 일정으로 3일 오후 한국을 방문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밤 대만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중국이 극히 예민하게 반응했으나, 방문을 강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대만 여야 지도부 등을 만난 후 이날 오후 한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이라 펠로시 의장을 예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캄보디아로 출국해 부재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경제 협력 및 기후위기 등 현안에 대해 50분간 회담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별도 일정을 진행한 후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2015년 방한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정의화 국회의장 등을 만났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은 기싸움을 벌였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중국은 대만 인근 6개 지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다며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레이건 호와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상륙함 2척을 대만 근해에 배치해 비상사태를 대비했다.
펠로시 의장과 중국의 악연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1991년 4년차 하원의원이던 펠로시 의원은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몰래 톈안먼 광장에 갔고, ‘중국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들고 성명을 낭독했다가 경찰에 저지됐다.
1997년에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 방문 당시 영빈관 블레어하우스 인근에서 장 주석을 폭군이라고 지칭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