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어쩌명(어쩌면 대표는 이재명)’으로 바꿀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들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합집산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재인·친이낙연·정세균(SK)계·86그룹 등이 반이재명을 기치로 뭉친다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원욱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주 많은 당권 후보들이 대부분은 예비 경선 이전에 단일화를 선언하겠다고 한다”라며 “이재명 의원과 다른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른다면 ‘어차피 이재명’이 아니고 ‘어쩌면 이재명’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계다.
이 의원의 주장은 컷오프와 별개로 일단 헤쳐모여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 선언을 하고, 컷오프에서 생존한 후보를 미는 방식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당권주자 설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컷오프 후) 이 의원을 제외한 2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할 수 있다. 저라면 단일화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또 이날 대장동 개발 비리·변호사비 대납·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연이어 거론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던 설 의원을 연상케 했다.
설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 여당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도 “(단일화) 대상을 97세대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비명계 후보들이 단일대오를 이룰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대명’ 분위기가 뒤집히느냐 아니냐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