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는 김동연 경기지사일까.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김 지사와 연일 회동하고 있다.
김 지사는 박용진 의원(6일)과 강병원 의원(8일)을 차례로 만났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1일 김 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여기에 이재명 고문 또한 당 대표 출마 후 김 지사와 회동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당권주자들이 김 지사와 연속으로 회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거 기간에 후보들은 의미없는 행보를 하지 않는다. 당권주자들이 김 지사를 방문하는 것은 방문 자체로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김 지사는 6·1 지방선거로 민주당이 초토화되는 와중에 경기도를 지켜내며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로 흐르자 김 지사가 이 고문의 대항마 이미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김 지사는 현재 민주당 내에서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친문(재인)과 친명(이재명) 계파구도에 속하지 않는 중도적 이미지가 강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냈으나 경제정책과 철학을 놓고 청와대 관계자들과 설전을 벌인 일화도 유명하다.
이처럼 계파색과 이념색채가 옅은 김 지사가 급부상하자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그와 회동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김 지사에게는 ‘이재명 극복’이라는 과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이 만들어놓은 경기도의 조직과 기능을 그대로 물려받은만큼 업적과 성과로 이 고문을 극복할 경우 김 지사에게 더 큰 가능성이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