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장례식장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했는데 음식점 사장이 음식과 함께 조의금과 애도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살다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늦은 밤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을 왔다. 조문을 마치고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이야기하며 음식을 먹던 중, 유가족이 주문한 배달음식이 도착했다. 배달된 음식을 받고 전 직장 동료와 그의 동생이 음식을 정리하던 중 직장동료와 가족들이 음식과 영수증을 번갈아 보면서 너무 놀라더라”고 운을 뗐다.
유가족은 음식과 함께 배달음식점 사장이 보낸 조의금과 애도 편지를 받았다.
유가족은 배달음식을 주문하면서 특이사항에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이라 주문합니다”라고 적어보냈다. A씨는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을 음식점 두 곳에 각각 주문했다.
B음식점은 된장찌개와 함께 조의금 3만 원을 흰 봉투에 담아 보냈다. 봉투에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지만,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라는 사장의 말이 적혀있었다.
C음식점은 닭볶음탕을 보내면서 애도를 표하며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사장은 포스트잇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곁에서 잘 지켜주시면 어머님도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습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 저희 매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어 보냈다.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며 놀라워했다.
장례식은 고인을 추모하는 동시에 남아있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기도 하다. 배달음식점 사장들이 보여준 추모 메시지와 애도는 오래도록 유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