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운명이 호남에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주말로 예정된 민주당의 호남 순회경선을 놓고 민심을 얻기 위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호남에서 몰표를 받고 당선되는 것이 공식화 되어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이번 민주당 대선경선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20만 명이 넘을 정도다.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배출 이후 무조건 호남 출신에 표를 던지지 않는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경선에서 아직 전국적인 지명도는 떨어지던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노풍(盧風)’을 불게 했다.
당시 노 후보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권의 핵심인 동교동계는 ‘보은론’을 바탕으로 이인제 후보를 지원했으나, 노풍에 올라탄 노 후보는 거침없이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다. 노 후보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경남 거제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 또한 2017년 대선경선 당시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했으며, 나아가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이제 눈길은 이재명·이낙연의 혈투로 쏠린다. 이낙연 후보가 전남 영광 출신이지만 본선 경쟁력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고향이 경북 안동인 이재명 후보는 본선 경쟁력은 낫지만 통합 이미지가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